캠핑카 타고 놀자!

* 탱자가 익는 울타리 * 탱자 울타리가 있는 집 혹은 과수원 기억은 유년 고향 이웃마을에 또렸 과원 집 딸 지금 어디서 무얼 하는지 탱자 익어가는 시간에 세월도 흐른다 1. 무게 체중계를 꺼내려다 나보다 먼저 올라앉은 먼지를 본다 저것도 무게라고 저울 위에 앉았을까 털어내는 순간 허공으로 날아..

* 담쟁이 단풍 * 단풍이 곱기로 담쟁이 잎도 지날 순 없다 계곡 빈 집 옆 바위위에 먼저 가을이 있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이 계절은 돌아왔다 담쟁이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

* 小菊과 나비 * 가을 햇살이 눈부신 아침나절 이름 없는 작은 산사 화단에서 백 마리 나비와 함께한 蝴蝶夢 나그네 너도 꿈속에 있는게지 네발나비 큰줄흰나비(수컷) <蝴蝶夢 (호접몽)> 平生最是戀風光(평생최시연풍광) .... 일평생 즐긴 허무한 세월 今日花前風欲狂(금일화전풍욕광) .... 오늘 꽃 ..

* 미국쑥부쟁이 * 모두 맑은 가을 여소서....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 골무꽃 * 긴 골짜기 띄엄 띄엄 있는 그런 마을이 끝나는 자리 작은 암자가 사계절 꽃으로 맑은 스님 손끝에서 자란다 돌담 돌 틈 반그늘에 보라빛 스님 눈빛과 같이 多情하다 섬 / 정 숙 지 조금만 기울어도 흘러넘치는 파도 두 눈 가득 수국은 피었다 지고 섬이었던 자리 바다는 굳이 가두려하지 않아..

* 흰이질풀꽃도 있다 * 여름끝에 걸리는 너의 빛 이렇게 맑고 정갈하구나 별 / 이 정하 내가 그대를 보고싶어 하는 마음처럼저 별은 이 밤 내내 홀로 반짝이고 있을 테지 그렇게 아프게 반짝이다가 새벽이 되면 말없이 자취를 감추고 말 테지 산다는 건 그렇듯 쓸쓸히 혼자서 걸어가야 하는 길 같은 것..

* 여로와 쇠별꽃 * (여로) 문복산 허리쯤 응달 진 자리에 암갈색의 여로 한 때 TV에 상종가를 친 드라마 이름과 같다 천형의 벌을 받아 밝은 곳에 피어나지 못하고 숨은 듯 자리한 모습에 나그네 발길이 무겁다 석류 먹는 밤 -문정희 오도독! 네 심장에 이빨을 박는다 이빨 사이로 흐르는 붉고 향기로운 ..

* 바위담쟁이 * 폭포로 가는 길은 젖어 있다 가는 길 바위 위에 작은 손들 가장 착한 마음의 손을 건낸다. 살아서 이렇게 만난 산속 여름 가죽나무 / 도종환 내딴에는 곧게 자란다 생각했지만 어떤 가지는 구부러졌고 어떤 줄기는 비비 꼬여 있는걸 안다. 그래서 대들보로 쓰일수도 없고 좋은 재목이 될..

* 다람쥐와 참꿩다리 * 自然의 숲에 삶은 이리 맑은데..... 다람쥔 나그네를 경계하지 않는다 꽃도 구김없이 제자리에서 반긴다 풀 / 김재진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

* 사위질방 * 누가 뿌리지 않아도 자라나고 누가 걷우지 않아도 열매 맺는 여름이면 머언 기억의 터에서 흰빛으로 오는 민초의 꽃이라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