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탱자가 익는 울타리 *
탱자 울타리가 있는 집 혹은 과수원
기억은 유년 고향 이웃마을에 또렸
과원 집 딸 지금 어디서 무얼 하는지
탱자 익어가는 시간에 세월도 흐른다
1. 무게
체중계를 꺼내려다
나보다 먼저 올라앉은 먼지를 본다
저것도 무게라고 저울 위에 앉았을까
털어내는 순간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저 가뿐한 내공
내가 눈금처럼 꼼꼼히
몇 장의 졸업장과 얼마간의 통장으로
몸집 불리는 동안 너희는 세상을
깎고 갈고 부서지며 삭으며 살아왔구나
저울 위에 앉아 제 발자국 헤아리다가
세상 변두리 어디쯤 다시 찾아 날아올랐겠지
버려야만 이루어지는 저 가뿐한 무게
달 수조차 없는 그 삶에
문득 마음 무겁다
김혜원의 <먼지>中에서
출처 : 다다의 방
글쓴이 : dad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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