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야기/야생초 이야기

[스크랩] 담쟁이 단풍

갯마을 과 갯바위 2010. 10. 6. 09:01

 

* 담쟁이 단풍 *

 

 

 

 

 

 

 

 

 

 

 

 

단풍이 곱기로 담쟁이 잎도 지날 순 없다

계곡 빈 집 옆 바위위에 먼저 가을이 있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이 계절은 돌아왔다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시인, 1954-)

 

 

 

 

 

 

 

 

 

 

 

물소리 까아만 밤 반딧불 무리
그날이 생각나 눈 감아 버렸다
검은 머리 아침이슬 흠뻑 받으면
아스라이 멀때까지 달려 가던 사람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될 길 인가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되나
오늘 밤 일기에는 이렇게 쓴다
아직도 그 아침이 밉기만 하다고


은하수 한편에 그려진는 얼굴
차라리 잊으려 눈 감아버렸다
싸늘한 새벽 바람 흔들리던 잎새 들
그사람 가는길에 대신해 준 손짓처럼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될길인가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되나
오늘밤 일기에는 이렇게 쓴다
슬픈 추억 작은 가슴을 어쩌면 좋으냐고

오늘밤 일기에는 이렇게 쓴다
아직도 그 아침이 밉기만~~하~다~고  
 
 
 

둘다섯의 '日記' 노래 : 한결같은님, 영상 : 갠지스님

 

 

 

 

출처 : 다다의 방
글쓴이 : dad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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