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제주 ‘바람의 집’
건축가 문훈이 황금 부리 모양의 구조물 안에도 거주공간이 들어가도록 설계하여 제주에 지은, 일련의 여행자용 주택입니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황금 부리 형태에는 강한 돌풍이 부는 제주의 기상 조건과 바람에 날리는 여자의 머리 모양이 모두 함축되어 있습니다.
제주시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주거지역에 위치한, 이 집은 호 부분이 커브 길과 접해 있는 4분원의 부채꼴 모양 부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대 미술, 음악, 그리고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안과의사 - 별나고 특별한 것들에 대해 많은 호기심과 취미를 가진 - 인, 건축주는 인터넷상에서 문훈의 건축 프로젝트들을 보고 나서, 그에게 설계를 의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건축주는 인터넷을 통해 나를 알았고, 나의 건축에 내재하는 이상함과 색다름에 매료되었다고 내게 말했습니다.” 건축가 문훈의 설명입니다. “건축주는 세 팀의 여행자가 주말 숙박시설로 이용할 수 있는 집을 짓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맨 나중에 짓는 새 건물은 매우 기능적이어야 함은 물론, 동시에 독특한 개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각 세대는 강한 바람을 막고, 사생활을 보호하며, 호젓한 분위기가 나도록, 현지에서 조달된 돌로 주변에 담을 쌓았습니다. 황금색 외장재는 숲의 노란색 단풍을 표현한 것이고, 다른 재료들은 겨울 제주의 바람과 풍경에서 받은 영감을 반영하여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바람의 집’이 되었습니다.
먼저 지은 두 건물이 제주의 많은 전통 가옥들처럼 지붕이 낮게 지어진 반면, 맨 나중에 지은 가운데 세 번째 건물은 주변 지형이나 건물보다 높게 솟아있어서, 개발의 상징처럼 쉽게 눈에 띕니다.
헤어드라이어나 오리의 부리와 비교가 되는 이 건물의 형태는 건축가가 몇 년 전에 이미 디자인을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이전에 내가 ‘바람 미술관’으로 디자인했다가 틀어졌던 안입니다.” 그의 말입니다. “나는 내가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바람 미술관으로 디자인한 이 아이디어와 모양이 좋았습니다. 나는 초기 아이디어를 환생시켜 수정할 좋은 기회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건축주에게 모든 것을 제안했고, 받아들이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건축주가 흔쾌히 수용하였습니다.”
라임 빛의 녹색 통 안에 설치된 나선형 계단을 통해, 얼룩말 줄무늬 패턴의 바닥재,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타일과 진홍색 페인트 등으로 마감하고, 섬 풍경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창과 둥글게 둘러싼 소파를 갖춘 거실, 주방, 욕실, 화장실로 이루어진, ‘자궁’ 형태의 생활공간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집은 어렸을 때 동네에 살던, 제 정신이 아닌 듯 눈을 부릅뜨고 다니던 동네 아주머니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떠올리며 그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회전식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음직 한데, 움직이는 메커니즘은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했다고 합니다. 출처: 건축가 문헌 & 주택이야기
'건축이야기 > 건축 디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컨테이너/스토리...~^^ (0) | 2022.07.11 |
---|---|
세계의 요상한집...^^ (0) | 2019.04.02 |
테트리스 블록처럼 쌓는 '초소형 주택' 등장...^^ (0) | 2013.07.19 |
벼랑끝에 위치하여 아슬아슬하지만 경치가 장관인 인테리어&건축 (시드니)...^^ (0) | 2013.01.26 |
세모와네모의조화로운 작은집...^^ (0) | 2013.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