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야기/야생초 이야기

[스크랩] 심봤다...?흰노루귀 아씨~?

갯마을 과 갯바위 2012. 2. 24. 21:10

심봤다...흰노루귀 아씨~

 

 

 

 

 

 

 

 

 

 

 

 

얼마나 어렵게 찾아 오셨는지

언땅에서 땀흘리며 올린 시간

 

연약해 보인 너가 끄는 봄눈물

 

 

 

 

 

 

 

 

 

 

 

 

 

 

 

 

 

 

 

 

 

 

 

 

 

 

 

 

노루귀가 피는 곳


그래 그래 여기야 여기
신기해하고 신통해하는 것은 뜸이다
안으로 스미는 연기의 수백 개 얼굴이
아픈 곳을 알아서 나긋나긋 더듬는다
그러고 보면 뜸은 어머니의 손을 숨기고 있다
 
뜸과 이웃인 침을 권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침의 얼굴과 대적한 적 많아
보는 순간 심장부터 놀라 돌아서곤 한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뜸이 다 사그라지기를 기다리다 보면
어머니도 부엌에서 또 뜸을 뜨고 계셨다
아침저녁 굴뚝으로 하늘 한켠을  
 
할머니 무덤 여기저기에
노루귀가 피었다
겨울과 봄 사이
가려워 진물 흐르는 대지에
아니 너와 나의 그곳에
누가 아련히 뜸을 뜨고 계시다
 
어느 세상의 기혈이 뚫렸나 하루도 환하다

(詩 : 최인숙)

 

 

 

 

 

 

 

 

 

 

 

 


남몰래 흘리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 / Izzy

 

 

 

 

(ps 2011년 3월에...)

 

 

 

 

 

출처 : 다다의 방
글쓴이 : dad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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